항공이야기

그 조종사의 24시간

콴텍쥐페리 2022. 4. 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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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Show up 시간에 맞춰 출근하면 제일 먼저 복장부터 갖춰야겠죠.

출근할 때 가방에 넣어 온 넥타이부터 매고 브리핑을 준비합니다.

 

2) 동승하는 Crew와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이번 달 비행 많이 했는지?

휴직기간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런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을 합니다.

일종의 set the tone인 셈이죠.. 매 비행스케줄마다 Crew가 바뀌기 때문에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과정입니다~^^

 

3) 브리핑은 기상, NOTAM, 비행계획서 증명서 확인 순서로 진행됩니다.

기상과 노탐을 확인하여 그 내용들이 비행계획서에 잘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통상적인 브리핑을 기상, 노탐, 비행계획서 순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4) 그리고 브리핑이 끝나면, 비행할 때 반드시 소지해하는 회사 ID, 승무원 등록증, 신체검사 증명서, 통신자격증, 해당 항공기 자격증명서 등을 checklist를 통해 상호 확인함으로써 비행 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5) 오늘 비행의 첫 편은 Dead heading crew로 제주공항에 도착하게 되고

제주-군산 간 비행은 Duty crew로 비행을 하도록 스케줄이 잡혀있습니다.

Dead heading crew란 임무 승무원이 아닌 즉 Duty crew가 아닌, 승객 신분으로 항공기에 탑승하여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승무원을 말하는데 Extra Crew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6) 브리핑실은 모든 운항 및 객실 crew들이 다 같이 모여서 브리핑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브리핑을 마치면 다음 crew들이 사용하도록 자리를 비워줍니다.

 

7) 항공기에 도착하면 Duty crew들이 비행 준비하는 동안 Dead heading crew들은 승객분들 처럼 똑같이 항공기 티켓을 받고 해당 좌석 Overhead bin에 짐을 넣고 승무원 신분이 노출 되지 않도록 복장을 하고 좌석에 앉아서 여행가는 기분(?)으로 좌석에 앉아 목적지인 제주 에 도착하게 됩니다.

 

8) 승객을 태운 항공기는 김포공항 활주로 14L에 정대를 하고 이륙을 합니다.

다른 승무원들이 조종하는 비행기를 타면 완전히 편안한 마음으로 오롯이 비행만을 즐기게 됩니다. 오늘 duty 기장님은 공교롭게도 제가 20살 때부터 만나서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비 행훈련을 같이 받았던 절친 기장님이 조종을 맡으셨습니다.

 

9) 엔진 소리가 커지면서 이륙을 위한 추력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륙 상승하는 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여행가는 기분을 느끼겠습니다.

 

10) 어느새 항공기는 제주공항에 접근을 시작했습니다.

제 자리는 43A 좌석으로 엔진 바로 옆이라 Control surface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11) 제주 활주로 07 착륙을 위한 마지막 선회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2) 여기가 바로 Flap device가 있는 곳입니다. 공항 가까이에 접근하면

착륙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게 되는데 속도가 줄어들면 양력도 줄어들기 때문에 양력을 보 상해 주기위한 보조 장치가 Flap입니다. 그래서 Flap을 고양력 장치라고 합니다.

 

13) 자 보시면 이제 Flap이 완전히 내려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4) 착륙이 이루어지고 착륙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Speed brakes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15) Duty 기장님 덕분에 편하게 잘 도착했고, 이제 저는 내려서 군산공항 비행준비를 해야겠습니다.

 

16) 비행탑승까지 약 20분 정도의 시간 term이 있어서 대합실에 앉아서 잠시 대기 중입니다.

 

17) 항공기는 군산에 도착해서 승객분들 하기와 탑승을 마치고 다시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18) 이제 저는 오늘의 Dead head Flight를 포함해 3편의 비행을 마치고 제주 호텔로 layover

하러 갑니다.

 

19) 객실 승무원들과는 서로의 스케줄이 달라서 운항 승무원들만 호텔로 이동하고 내일을 또 다른 승무원들과 비행을 하게 됩니다.

 

20) 체온 측정 후 호텔 check-in합니다.

 

21) 오늘은 902호입니다~ 복도 끝방이라서 조용할 것 같습니다

 

22) 뷰도 좋구요..

 

23) 저녁시간에 도착했기에 바로 환복 후 저녁부터 먹습니다. 엄청 배고프네요 ㅎㅎㅎ

오션스위츠 호텔 뷔페는 정말 맛있습니다.

24) 전복과 가리비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ㅎㅎㅎ

 

25) 일단 3접시 클리어하고 디저트는 또 따로 챙겨먹었습니다 ^^

 

26) 내일은 오후 145분 비행이라 호텔방에 들어와 맥주 한 캔 마셔봅니다.

사실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7) 승무원은 법적으로는 비행 8시간 전부터 음주를 금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승무원들은 법적 시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스스로를 관리하고 있죠

비행 8시간 전부터 금주라고 해서 딱 8시간 전까지 마구 퍼마시는 승무원은 없겠죠?

 

28) 다음날 아침은 느즈막하게 일어나 호텔 베이커리에서 카페 모카 한잔과 빵으로

브런치를 해결합니다~ 이 시간도 너무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lay over할 때 이렇게 여유로운 스케줄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최대한 즐기려고 합니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마시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29) 호텔에서 잘 쉬고 오늘은 제주 활주로 25로 이륙해서 좌선회하여 한라산을 돌아서 나가는 출항절차를 밟았습니다.

 

30) 부산 김해공항 오른쪽을 지나서 포항공항에 도착했고,

 

31) 포항공항에서 승객 하기 및 탑승이 이루어진 후 다시 제주 공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32) 제주 공항에 도착한 저희는 제주 공항에서 실린 도시락을 먹었는데요..

 

33) 국은 기름덩어리가 둥둥 떠있는 비주얼보고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ㅋㅋㅋ

그나마 turn around 시간이 1시간 이상 있어서 여유롭게 먹게 된 것에 만족했습니다.

 

34) Ground time이 많아서 여유롭게 비행준비를 마치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승객분들 탑승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35) 해는 서쪽을 향해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36) Ladies and gentlemen this is captain Lee speaking welcome aboard....

We expect to land at 7:30 in the evening... the current temperature at gimpo airport is

15degrees celsius or 59degrees Fahrenheit and it is clear....

We hope to se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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